물, 언제부터 먹이면 좋을까요?
1. 생후 6개월 이전, 물이 꼭 필요할까요?
많은 보호자분들이 아기에게도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먹여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생후 6개월 미만의 신생아는 별도로 물을 마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유는 약 88%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유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므로 아기의 수분 요구량을 충분히 충족시켜 줍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 물을 따로 주면 작은 위를 불필요하게 채워 영양 섭취를 방해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전해질 불균형(물 중독) 위험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이유식을 시작하면 물이 필요할까요?
생후 6개월 이후,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식사 구성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유식은 모유나 분유보다 수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이 시점부터는 소량의 물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단, 물을 많이 주면 배가 불러 모유나 분유 섭취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유식 후 입안을 헹군다는 느낌으로, 적은 양을 여러 번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하루에 어느 정도의 물이 적당할까요?
생후 6~12개월 아기의 경우, 하루에 약 120~240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량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기가 같은 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날씨, 활동량, 이유식 섭취량 등에 따라 필요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아기가 원할 때, 이유식 후 자연스럽게 제공해 주세요.
4. 물 마시는 연습, 어떻게 시작하나요?
처음 물을 주기 시작할 때는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젖병에 물을 담아 주면 치아에 오래 노출되어 충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빨대컵, 오픈컵 등으로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처음엔 흘리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 천천히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5. 아기에게 어떤 물을 주는 게 안전할까요?
아기에게 주는 물은 반드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끓였다가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 미네랄 함량이 너무 높지 않은지 확인
- 특히 나트륨(Na) 함량이 높으면 아기에게 적절하지 않음
- 생수라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 영·유아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음
따라서 가능한 한 아기용으로 적합하다고 명시된 물 또는 끓인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 물 대신 주스나 우유를 줘도 될까요?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물과 모유 또는 분유만 제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음료는 1세 이전 아기에게 적절하지 않습니다:
- 과일 주스: 당분이 높아 충치, 소화불량, 비만 위험이 있습니다.
- 일반 우유: 철분 함량이 낮고, 빈혈 유발 가능성이 있어 돌 이후에 시작해야 합니다.
- 스포츠 음료, 음료수: 불필요한 당분과 전해질을 포함하고 있어 피해야 합니다.
즉, 1세 이전의 아기에게는 깨끗한 물과 모유·분유 외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7. 마무리하며
생후 6개월 전 아기에게는 물 대신 모유나 분유만으로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에는 소량의 물을 천천히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시작하는 시기와 방법을 잘 이해하고, 아이의 반응과 상태를 관찰하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물 섭취 습관은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은 간단해 보이지만, 시기와 방식에 따라 아기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임을 기억해 주세요.
출처
- UpToDate: Water intake in infants and children
-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1st Edition
- 홍창의 소아과학 제12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