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유, 언제 시작하고 어떻게 선택할까요?
1. 모유가 어렵다면 분유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아기를 처음 키우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분유 수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모유 수유가 잘 되지 않거나 보충이 필요한 경우, 분유는 아기에게 안정적으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분유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고,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요? 아기의 소화 상태, 월령, 특성에 맞춰 수유 방법을 조절하는 팁을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2. 언제 분유 수유를 시작해야 하나요?
보통 아래와 같은 경우에 분유 수유를 시작하게 됩니다.
- 엄마의 모유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유가 어려울 때
- 아기가 젖을 잘 빨지 못하는 경우
- 엄마의 건강 상태로 인해 수유가 제한되는 경우
- 일정상 수유 간격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충 수유가 필요할 때
모유와 분유를 함께 병행하는 ‘혼합 수유’도 흔히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단, 처음 분유를 시작할 땐 아기의 반응을 꼭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사나 변비, 피부 트러블 등이 생긴다면 분유가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권장드립니다.
3. 분유, 어떤 걸 골라야 하나요?
1. 기본은 우유 단백질 기반 분유
대부분의 아기들은 소의 우유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일반 분유를 잘 소화시킵니다. 산양유나 특수 분유는 특정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예외적 선택지입니다.
2. 아기 월령에 맞는 단계 선택
- 생후 0~6개월: 1단계
- 생후 6~12개월: 2단계
- 생후 12개월 이상: 3단계
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소 비율이 다르므로, 월령에 맞게 변경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아기의 특성에 따라 조정
- 자주 토하거나 소화 불편감을 보이는 아기: 부분 가수분해 분유 고려
-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저알레르기 분유(Hydrolyzed formula)
- 조산아나 저체중아: 영양 강화 분유(Preterm formula) 사용
4. 브랜드보다 ‘아기에게 맞는지’가 핵심
가격이나 브랜드보다도, 아기가 잘 먹고 잘 자라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같은 분유도 아기에 따라 소화 반응이 다르므로, 주변 평가보다 우리 아기의 반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4. 수유 시간과 횟수, 어떻게 조절하나요?
아기의 월령에 따라 수유 간격과 양은 달라집니다.
- 생후 1개월까지: 하루 8~10회, 2~3시간 간격, 60~90ml/회
- 1~3개월: 하루 6~8회, 3~4시간 간격, 90~150ml/회
- 4~6개월: 하루 5~6회, 120~180ml/회
- 6개월 이후: 이유식 시작으로 수유 횟수는 줄어들고, 분유는 하루 3~5회 정도로 조절
이 시기부터는 아기의 배고픔 신호를 관찰하면서 수유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수유 타이밍, 이렇게 조절하세요
- 아기의 신호에 맞춰 수유: 손을 빠는 행동, 입술을 오므리는 등의 행동이 배고픔의 신호입니다.
- 억지로 먹이지 않기: 배부른데도 먹이면 토하거나 배앓이를 할 수 있어요.
- 밤중 수유 점차 줄이기: 생후 4~6개월 이후에는 점점 밤중 수유를 줄여 나가도 됩니다.
6. 분유를 안전하게 타고 보관하는 법
- 분유 계량은 정확하게: 일반적으로 30ml의 물에 분유 1스푼(약 2.7g) 비율을 지켜야 해요.
- 70도 이상의 물로 분유 타기: 박테리아 감염 예방을 위해 70도 이상의 물을 사용하고, 37도 정도로 식혀서 먹입니다.
- 2시간 내에 먹이기: 타 놓은 분유는 2시간 이내에 먹이지 않으면 폐기해야 합니다.
- 보관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서: 개봉한 분유는 한 달 내에 사용하시고,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하세요.
7. 이런 경우, 전문가 상담이 필요해요
- 아기가 분유를 먹고 자주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
- 변비, 피부 발진 등 이상 반응이 생기는 경우
- 분유를 거부하거나 수유 후에도 불편해 보이는 경우
이럴 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분유 조정이 필요합니다. 이유 없이 분유를 계속 바꾸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 아기에게 더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분유는 모유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영양 공급 방법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아기의 개별적인 반응과 성장 속도에 맞춰 수유를 조절하는 것이며, 궁금한 점이 생길 땐 전문의와의 상담이 언제나 좋은 선택입니다.
출처
- 홍창의 소아과학 제12판
-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1st Edition
- UpToDate: Infant formula: Choosing an infant formula
-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