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부족한 걸까요? 확인하는 7가지 방법
초보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
처음 모유 수유를 시작하면 “내 젖이 충분한 걸까?” 하는 걱정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겉으로 양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아기가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더욱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죠. 하지만 모유가 충분한지 알아보는 방법은 생각보다 명확합니다. 아기의 체중, 배설 상태, 수유 후 모습 등 몇 가지 항목만 잘 체크해도 안심하실 수 있어요.
1. 체중이 잘 늘고 있나요?
아기의 체중은 수유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태어난 직후에는 생리적으로 체중이 약간 줄지만, 보통 10~14일 안에 출생 체중을 회복합니다. 이후 생후 3개월까지는 하루 평균 2030g, 한 달에 600900g 정도씩 증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정기 검진에서 체중이 잘 증가하고 있다면, 수유도 잘 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2. 기저귀 속이 알려주는 신호
아기의 소변과 대변 횟수도 모유가 충분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생후 첫 주가 지난 후에는 하루 최소 6~8회의 맑고 노란 소변이 나와야 하며, 기저귀를 들어봤을 때 묵직하게 느껴진다면 충분히 먹고 있는 것입니다.
대변은 처음에는 자주 보다 점차 줄 수 있지만, 묽고 노란빛을 띠며 씨앗처럼 작은 알갱이들이 섞여 있다면 좋은 상태입니다.
3. 수유 후 아기가 만족스러워하나요?
젖을 충분히 먹은 아기는 수유 후 스스로 입을 놓고 편안하게 잠들거나 조용히 깨어 있습니다. 반대로 수유 직후에도 계속 보채거나 젖을 계속 찾는다면 모유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울음은 배고픔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 수유량 외의 원인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4. 수유 횟수와 시간은 어떤가요?
생후 4~6주까지는 하루 8~12회, 2~3시간 간격으로 수유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한 번 수유할 때 양쪽 유방을 합쳐 20~40분 정도 빨게 되며, 수유 간에 너무 오래 자거나, 빠는 힘이 약하다면 모유량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자주, 오래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기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5. 유방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모유가 잘 분비될 경우, 수유 전엔 유방이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지다가, 수유 후엔 가볍고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젖몸살처럼 가슴이 땅기고 아픈 느낌이나, 수유 중 모유가 저절로 흐르거나 분출되는 느낌(사출 반사)을 경험했다면 모유 분비는 비교적 원활한 상태입니다.
6. 아기의 발달이 또렷한가요?
모유가 충분하면 아기의 성장발달도 무리 없이 진행됩니다. 눈을 맞추며 엄마를 바라보거나, 웃는 반응, 팔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7.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해요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나 모유수유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 출생 후 2주가 지나도 체중이 회복되지 않을 때
- 하루 소변 횟수가 5회 이하일 때
- 수유 시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길며, 아기가 보채는 경우
- 근력이나 활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 보일 때
- 유방통, 젖몸살, 유선염 증상이 있을 때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수유 횟수나 자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빠른 진료와 상담이 중요합니다.
엄마의 감을 믿어주세요
모유 수유는 단지 젖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기 사이의 교감이 담긴 시간입니다. 잘하고 계신지 확신이 서지 않더라도, 체중·기저귀·표정 등 몇 가지 요소만 확인하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엄마 스스로를 믿고, 아기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유의 시작입니다.
출처
- UpToDate: Breastfeeding: Is my baby getting enough milk?
-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1st Edition
- 홍창의 소아과학 제12판
- 대한모유수유의학회 모유수유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