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머리 비대칭, 괜찮을까요?
1. 머리 비대칭이란 무엇인가요?
아기의 머리 비대칭은 두개골의 좌우나 앞뒤의 형태가 균형 잡히지 않고 한쪽이 눌려 보이거나 튀어나온 상태를 말합니다.
신생아나 영아에게서 상당히 흔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며, 대부분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비대칭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왜 머리 모양이 비대칭이 되나요?
아기의 두상은 연하고 유연하기 때문에 외부 압력이나 자세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궁 내 자세: 엄마 뱃속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있었던 경우, 두개골의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평평해질 수 있습니다.
- 출산 과정의 압력: 산도를 지나며 압력을 받거나 겸자, 진공 흡입기 등을 사용한 분만의 경우 일시적인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위치성 두개 변형(평평두): 아기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거나, 고개를 돌리지 않는 경우 특정 부위가 지속적으로 눌려 비대칭이 발생합니다.
- 두개골 조기 유합증: 드물지만, 두개골의 봉합선이 너무 일찍 닫혀 두상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머리 비대칭이 성장에 영향을 줄까요?
대부분의 경우 두상 비대칭은 외형적인 문제에 그치며, 뇌 발달이나 지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불편함이 생길 가능성은 있습니다:
- 얼굴 윤곽의 비대칭이 성장 후에도 지속될 수 있음
- 턱의 위치 불균형으로 인해 치아 교합 이상 발생 가능
- 귀의 위치 차이로 인해 안경 착용이나 보청기 착용 시 불편함
- 심리적 요인으로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음
따라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지만, 눈에 띄게 비대칭이 크거나 개선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4. 비대칭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
아기의 머리 모양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기 위해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세 바꾸기 연습: 수유나 안을 때 아기 머리 방향을 번갈아 바꿔주고, 자는 자세도 다양한 방향으로 유도해 주세요.
- 엎드려 놀기(Tummy time): 하루에 여러 차례 짧게라도 배를 깔고 노는 시간을 마련해 주세요. 목과 등의 근육도 함께 발달하며 두상 압력도 줄어듭니다.
- 시각 자극 위치 조절: 아기가 보는 장난감이나 보호자의 얼굴을 좌우로 바꾸며 시선을 다양하게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문가 상담 고려: 생후 6개월 이후에도 비대칭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아과 또는 두상 클리닉에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5. 헬멧 치료는 언제 필요한가요?
두상 교정 헬멧은 머리 비대칭이 중등도 이상이고, 자세 교정만으로 호전이 어려운 경우 고려되는 치료입니다.
보통 생후 4~6개월부터 1세 이전까지 두개골이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 헬멧은 두개골의 평평한 부분에 압력을 줄이고, 덜 자란 부분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 모든 아기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과 측정 지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비용과 착용 기간, 아기의 협조 여부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되며, 경미한 비대칭은 헬멧 없이도 충분히 교정될 수 있습니다.
6.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한 자세 교정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소아과 진료를 권장합니다:
- 비대칭이 점점 심해지거나 6개월이 지나도 뚜렷한 호전이 없는 경우
-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게 느껴지는 경우
- 비대칭 외에 운동 발달 지연이나 머리 움직임 제한이 함께 보일 때
-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거나, 고개를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우
이러한 경우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나 근긴장 이상, 사경 등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중요합니다.
7. 결론
아기의 두상 비대칭은 신생아와 영아기에서 매우 흔한 변화 중 하나이며, 대부분은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그러나 초기부터 자세 교정, 놀이 자극, 수면 환경 조정 등 적절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아기의 머리 모양이 달라 보여도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관찰하고 대응해 주세요. 무엇보다 보호자의 관심과 꾸준한 관리가 가장 좋은 예방이자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UpToDate: Positional plagiocephaly and craniosynostosis
- Nelson Textbook of Pediatrics, 21st Edition
- 홍창의 소아과학 제12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