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가 혼합백신(헥사심)이란?
2025년 1월부터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된 **6가 혼합백신(헥사심, Hexaxim®)**은 기존의 **5가 혼합백신(펜탁심, Pentaxim®)**에 B형 간염(HepB) 백신 성분을 추가한 백신입니다. 기존 5가 백신(DTaP-IPV/Hib)은 디프테리아(D), 파상풍(T), 백일해(aP), 폴리오(IP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감염증 예방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6가 백신(DTaP-IPV-Hib-HepB)은 여기에 B형 간염 백신이 포함되어 있어 총 6가지 감염병을 한 번의 주사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5가 vs. 6가 백신 비교 (성분 차이)
6가 혼합백신(헥사심)과 5가 혼합백신(펜탁심)의 가장 큰 차이는 B형 간염 성분 포함 여부입니다.
각 성분 함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백신 성분6가 백신(헥사심)5가 백신(펜탁심)
디프테리아 톡소이드 | 30 Lf (≥20 IU) | 30 Lf (≥20 IU) |
파상풍 톡소이드 | 10 Lf (≥40 IU) | 10 Lf (≥40 IU) |
백일해 톡소이드(PT) | 25 μg | 25 μg |
섬유소혈구응집소(FHA) | 25 μg | 25 μg |
폴리오바이러스 1형 | 40 D-antigen units | 40 D-antigen units |
폴리오바이러스 2형 | 8 D-antigen units | 8 D-antigen units |
폴리오바이러스 3형 | 32 D-antigen units | 32 D-antigen units |
Hib 다당(파상풍 톡소이드와 결합) | 12 μg | 10 μg |
B형 간염 표면항원(HBsAg) | 10 μg | 없음 |
수산화알루미늄 | 0.6 mg Al³⁺ | 0.3 mg Al³⁺ |
→ 핵심 차이점
6가 백신은 B형 간염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기존 5가 백신을 맞는 경우보다 B형 간염 단독백신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Hib 성분 함량이 기존 10μg에서 12μg으로 증가하여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6가 혼합백신의 접종 일정
기존 5가 백신(펜탁심) 접종 방식
- 출생 시: B형 간염 단독백신 접종
- 생후 1개월: B형 간염 단독백신 접종
- 생후 2, 4, 6개월: 5가 혼합백신(DTaP-IPV-Hib) + B형 간염 단독백신
6가 백신(헥사심) 도입 후 접종 방식
- 출생 시: B형 간염 단독백신 접종
- 생후 2, 4, 6개월: 6가 혼합백신(DTaP-IPV-Hib-HepB) 접종
→ 핵심 차이점
6가 백신을 사용하면 B형 간염 단독백신을 추가로 맞을 필요가 없어 생후 1개월 접종이 생략됩니다. 접종 횟수가 줄어들어 아이의 불편함이 감소하고 보호자의 일정 관리도 더 용이해집니다.
4. 면역 효과 비교: 6가 백신의 장점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6가 백신 접종 후 모든 백신 성분에 대해 충분한 면역반응이 형성되었으며, 기존 5가 백신과 비교했을 때 면역원성(immunogenicity)이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B형 간염 항체(Anti-HBs)의 생성률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6가 백신 접종군에서는 평균 1,068 mIU/mL, 5가 백신 접종군에서는 827 mIU/mL로 측정되었습니다.
5. 안전성 및 부작용
국내 임상시험 결과, 6가 백신과 5가 백신 간 부작용 발생 빈도는 유사했습니다.
- 국소 이상반응(주사 부위 통증, 홍반, 부종): 6가 백신(48~62%) vs. 5가 백신(43~58%)
- 전신 이상반응(구토, 보챔, 졸음 등): 6가 백신(27~57%) vs. 5가 백신(25~49%)
- 발열(≥38°C): 6가 백신(20.1%) vs. 5가 백신(7.7%)
특히 발열 발생률이 6가 백신에서 다소 높은 편이지만, 39.5°C 이상의 고열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심각한 이상반응(SAE) 발생률에는 두 백신 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6. 조산아 및 접종 지연 시 대처
조산아(재태 37주 미만)도 6가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며, 만삭아와 동일한 일정으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초극소 미숙아(재태 28주 이하)는 접종 후 48~72시간 동안 호흡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접종이 지연된 경우에도 6가 백신으로 3회 접종을 완료하면 추가적인 B형 간염 백신 접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7. 교차 접종 가능 여부
가능하면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이전 접종 이력이 확인되지 않거나 동일 백신을 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제조사의 백신으로 대체 접종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5가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했더라도 3차 접종은 6가 백신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접종하는 **Hexyon®, Hexacima®**는 헥사심과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 교차 접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접종하는 **Vaxelis®**는 성분 차이가 있어 원칙적으로 교차 접종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하기 어려운 경우(예: 영구 귀국, 동일 백신의 공급 부족)에는 접종을 연기하기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다른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5】.
6가 백신 도입으로 보호자와 아이의 접종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면역 효과는 충분하고 안전성도 확인되었습니다. 접종 횟수가 줄어들면서 병원 방문 횟수도 감소해 보호자 입장에서 더욱 편리합니다. 또한, B형 간염 항체 형성이 기존 5가 백신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예방접종의 기본 접종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감염위원회, 6가 혼합백신(DTaP-IPV-HepB-Hib)의 접종 지침, 2020
- 질병관리청, "6가 혼합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2025년 1월부터 접종 시작", 2024